야구
시애틀, 7이닝 1H 0BB 무실점 영건 에이스 등장... '킹 펠릭스 이후 처음'
만년 약체팀으로 꼽히던 시애틀이 새 에이스와 함께 반등할 수 있을까. 시애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해 시즌 3승(2패)을 챙긴 로건 길버트(24)가 7이닝 1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길버트가 허용한 안타는 2회 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친 2루타 단 1개뿐이었다. 출루시킨 주자도 스탠튼을 포함해 뒤이어 사구로 출루했던 루크 보잇까지 둘이 전부였다. 유일한 실점 위기였던 2회를 뜬공과 탈삼진, 땅볼로 탈출한 길버트는 7회까지 모든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양키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마운드를 길버트가 혼자 막아내는 사이 타선도 홈런 3개로 여유 있게 점수를 뽑아냈다. 1회 말 카일 시거의 솔로 홈런으로 빠르게 선취점을 만든 시애틀은 2회 말 다시 딜런 무어의 투런 홈런을 추가해 달아났다. 길버트가 내려간 이후인 8회 말에는 미치 해니거까지 솔로 홈런을 더해 경기를 4점 차로 벌렸다. 시애틀은 길버트가 내려간 이후 2이닝을 폴 제발트와 켄달 그레이브먼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4-0으로 매조지었다. 길버트는 시애틀 리빌딩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14일 팀 내 최고 유망주 재러드 켈닉과 함께 승격한 길버트는 켈닉이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이후에도 빅리그에 남아 어느덧 10번째 선발 등판까지 소화했다. 성적도 준수하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이 3.51까지 내려왔고 6월 27일 2이닝 강판 경기를 제외하면 6월 이후에는 전부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첫 3경기를 제외하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7까지 좋아진다. 이날의 활약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시애틀의 원조 에이스인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후계자로 불릴 수도 있다. 지난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해 15시즌 동안 시애틀의 에이스였던 에르난데스는 통산 169승 136패, 평균자책점 3.42와 2729⅔이닝을 오롯이 시애틀에서만 기록했던 대투수다. 길버트는 이날 호투로 에르난데스의 기록을 소환했다. MLB는 공식 SNS를 통해 “길버트가 2012년 에르난데스의 퍼펙트게임 이후 처음으로 7이닝 이상 1피안타 이하 무볼넷을 기록한 시애틀 투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역대급 신인으로도 에르난데스와 이름을 같이 했다. 시애틀 구단 야구 정보 코디네이터를 맡은 아담 그레쉬는 이날 “24세 65일인 길버트가 21세 3일 때 완봉승을 거뒀던 에르난데스 이후 가장 어린 7이닝 무실점 1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며 “길버트는 데뷔 첫 10경기에서 탈삼진 50개 이상을 기록한 6번째 투수다. 마이클 피네다. 펠릭스 에르난데스, 에릭 핸슨, 로에니스 엘리아스, 제임스 팩스턴의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9 13:33